요즘은 참~ 우울한 마음이었습니다.
1년 넘게 줄어든 생활반경 내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건 몸무게와 짜증이었습니다.

몸이 무거워지니 마음도 무거워지고, 그 무게들은 짜증과 우울감을 키웠구요.ㅠㅠ
이래서는 안되겠더라구요.
답답함이라도 해결해 보고자 우연히 찾았던 홍제천 폭포마당 앞에서 
얼마 걷지 않은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어서 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던 안내판.
'2021 '동 행' 홍제천 걷go! 찾go! 찍go!'

평소에는 이런 이벤트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쳤었는데요.
이 안내판은 어른들께서 관심갖고 자세히 보시길래 저도 함께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접수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눈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접수 없이?? 그래서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참여하고자 읽고 계셨구나 싶었구요,ㅡ
그럼, 나도 가능할까??
해보자~~~~

사람들의 우스게 말처럼, 
확.찐.자가 되어 답답함과 우울함만을 가지고 억지 운동을 목표 삼아 걸어보는 요즘에,
작심3일일지, 작심1일로 언제 포기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함과 
더운 여름까지 만나게 되니 짜증만 늘었었는데요,

걷고자 하는 목표가 생기더라구요~

이런 이벤트로 
즐거운 걷기의 시작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작정 걷지 않고, 
글씨도 찾아보고, 걷다가 지나치는 다리가 무슨 다리인지도 읽게 되니 
이 길이 참 좋은 길이구나.
이 동네가 참 좋은 동네구나.
감탄하며 힘든줄도 모르고 왕복을 하였습니다.

넉 놓고 앞만 보고 빠른 걸음만 걷지 않고,
이벤트 덕분에  알게된 여러 풍경을 눈에 담으며,
내일도 다음주도 다시 와 보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확.찐.자를 탈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제천 왕복을 며칠 했다고, 몸무게가 확~ 줄어드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직 없지만,
마음의 무게는 가벼워져서 웃음이 절로 나는 요즘 입니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 처럼 우울함 속에서 고민하던 님들 모두가 이런 건강한 이벤트를 함께 해서 코로나도 이겨내고,
몸과 마음의 건강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